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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

저자
제임스 윌리엄스
출판사
머스트리드북
카테고리
종료일
2023/03/19
시작일
2023/02/13
상태
정독/발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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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간
35
생성 일시
2023/01/15 11:34
1 more property
독서모임 2023년 첫 책
독서모임 기록 by 클로바 노트
구조가 잘 짜여진 책이었다. 그 구조에 맞추어 읽은 글을 정리해야지.
서문 - 인간의 주의 자유를 위하여
더 나아가 오늘날 우리의 주의를 포착하고 이용하기 위해 세상이 지금껏 봐왔던 것들 중 가장 똑똑한 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16p.)
인간의 주의에 대한 해방은 이제 도덕적, 정치적 차원에서 중요한 투쟁으로 남았다. 그 승리는 실질적으로 다른 모든 투쟁의 성공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에게는 지능적이고 적대적인 설득 시스템이 우리를 재설계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것을 재설계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17p.)
1부 - 설계된 주의 분산
그보다는 상품 디자인 회의에서 화이트보드에 적어놓은 목표, 혹은 그들이 당신의 삶에서 성공이 의미하는 바를 정의할 때 사용하는 기준을 말한다. 그것들이 우리 자신을 위한 목표를 반영한다고 생각하는가? 미안한 말이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기술의 관점에서 성공이란 우리 자신의 목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말하는 낮은 단계의 ‘참여engagement’를 의미한다. (31p.)
하지만 우리는 정보적 공간에서 여정을 안내하는 기술로 인한 혼란은 일상적으로 참아내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자기 삶을 안내하는 GPS, 즉 오늘날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많은 부분을 안내하는 정보통신 시스템의 허술한 ‘항해력navigability’에 대해서는 놀라운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33p.)
1970년대 저명한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이 지적한 것처럼, 정보가 풍부해질 때 주의는 희귀한 자원이 된다.
정보가 흘러넘치는 세상에서 정보의 풍요는 다른 무언가의 결핍을 의미한다. 즉 그게 무엇이든 정보가 소비하는 대상이 귀해진다. 그 대상은 명백하다. 정보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주체의 주의를 소비한다. 그러므로 정보의 풍요는 주의의 결핍, 그리고 풍부한 정보 사이에서 주의를 효율적으로 할당해야 할 과제를 만들어낸다. (40p.)
(테트리스 게임에 비유)
중요한 것은 풍요와 무한이 아니다. 이 게임의 도전 과제이자 우리가 이 게임에서 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은 점점 빨라지는 블록이 떨어지는 속도다. 마찬가지로 정보의 양은 정보가 다가오는 속도에 우리가 대처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정보가 아무리 많더라도 그것이 다가오는 속도가 극단적으로 빠르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러한 점에서 정보의 풍요가 가져다주는 주요한 위험은(마치 우리의 주의가 정량화할 수 있는 한정적인 자원인 것처럼) 정보가 우리의 주의를 장악하거나 고갈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과정에서 통제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테트리스 게임의 진정한 위기는 블록을 잘못된 곳에 쌓을 때가 아니라(물론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블록의 방향을 결정하고, 회전하고, 쌓는 능력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릴 때 발생한다. (43P.)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모든 기술 설계는 ‘설득적’이다. 모든 설계는 생각이나 행동을 이러저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중립적인’ 기술이란 없다. 모든 설계는 특정한 목표와 가치를 드러내며 특정한 방식으로 세상을 만들어간다.(58p.)
디지털 주의력 경제란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가 우리의 주의를 포착하고 이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을 벌이는 환경을 말한다. 이러한 주의력 경제 속에서 승리란 더 많은 사람이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더 많은 시간과 주의를 쏟아붓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흔히 말하듯이, 주의력 경제에서는 ‘사용자가 곧 상품이다.’ (67p.)
2부 - 인간을 외면하는 클릭
(문제를 언어화하는 것의 필요성)
역사학자 토니 주트는 자신의 책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에서 이렇게 말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에 이름을 붙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적, 정치적 논의 과정에는 그러한 용어가 부족하다. 그 결과 우리를 위협하는 기술적 ‘주의 분산’을 더 거시적 관점에서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정보 결핍의 환경에서 만들어낸 개념적 도구를 이용해 주의와 씨름하고 있다. 우리는 주의를 하나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잇다. 우리 언어의 한계는 곧 우리 주의 세계의 한계다. (79p.)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무엇을 지불하게 되는가? 우리는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모든 것을 지불한다. 가령 우리가 추구하지 않는 모든 목표, 취하지 않은 모든 행동, 다른 것들에 주목했더라면 될 수 있었던 모든 가능한 자신을 말이다. 우리는 주의를 기울일 때 가능했던 사라진 미래를 지불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의에 관한 질문은 곧 모든 규모의 인간 경험에 걸쳐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항해하는 자유에 관한 질문이 된다. (81p.)
(문제를 언어화 함)
집중spotlight : 우리의 인식과 행동이 과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직접적인 능력,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든다.
별빛starlight : 우리 삶이 ‘별을 따라’ 더 높은 목표와 가치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포괄적인 능력. 우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
햇빛daylight : 우리가 애초에 목표와 가치를 정의하게 하는 근본적인 능력(숙고, 메타 인식, 이성, 지능).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주의의 ‘빛’은 각각 행동하고, 존재하고, 이해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빛’들이 모두 가려질 때 (상호 배타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도) 뚜렷한 형태의 주의 분산으로 이어진다. (86p.)
집중 → 별빛 → 햇빛으로 나아가면서 더 깊은,(심오한) 차원의 주의 분산을 언급하고 있다. 이것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챕터 시작에 인용되어 있는 문장을 보는 것이다.
챕터 7. 집중의 빛이 가려질 때 — 개인의 의지
넷플릭스에서 우리는 고객의 시간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우리의 경쟁자로는 스냅챗과 유튜브, 그리고 수면 등이 있다. - 리드 헤이스팅스
우리는 기능적 주의 분산의 피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그 영향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로퍼드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주의 분산성distractibility은 정신적 비만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개별적인 기능적 주의 분산은 개별적인 감자 칩과 비슷하다. (89p.)
챕터 8 별빛이 가려질 때 — 개인을 둘러싼 사회와 정치
(도널드 트럼프의 출마는) 미국에는 좋지 않지만, CBS에는 엄청난 호재다. — 레슬리 문베스
개인적 차원에서든, 혹은 집단적 차원에서든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잃어버릴 때 우리가 주의의 ‘별빛’이라 부르는 것, 혹은 더 높은 가치의 ‘별을 따라’ 항해하는 능력이 손상된다. 우리의 별빛이 가려질 때 ‘우리가 원하는 존재’가 되는 것은 더욱 힘들게 된다. 우리는 자아가 조각나고 분열되는 듯하고, 결국 일종의 존재적 주의 분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의 실제 습관이 자신이 원하는 가치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인식하게 될 때, 이러한 자기 중심적인 감정은 정체성의 상실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정체성에 대한 도전으로 종종 인식된다. (95p.)
(가짜뉴스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지치게 하는 분노와 싸움들, 유튜브의 과격한 반응들, 행동들)
‘별빛’이 가려지는 방식에 대한 내 고찰은 ‘주의 분산’의 범위를 행동의 좌절 뿐 아니라 지속적인 존재의 좌절까지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러한 유형의 주의 분산은 우리가 개인적, 집단적 차원에서 이야기를 잃게 만든다. 그러한 일이 일어날 때 우리는 이야기를 되찾기 위해 실질적이고 진정한, 혹은 정당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단단히 붙잡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스로 추구하기를 원하는 가치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삶의 방향을 새롭게 조정하고자 한다. (109p.)
챕터 9 햇빛이 가려질 때 — 인간의 존재 그자체
인식적 주의 분산이란 우리가 목표를 정의하거나 추구하도록 해주는 근본적인 역량, 즉 숙고와 기억, 예측, 휴식, 사고, 목표 선정 등 민주주의를 위한 필수 역량의 위축을 의미한다. (110p.)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여가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주기적인 무념’과 유사한 상태다. 개인의 진정한 자아가 형성되는 기반으로 기능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조직화가 되지 않은 여가 시간이다. 114p.
3부 - 주의의 자유
어디에나 존재하고, 휴대 가능하며, 네트워크로 연결된 범용 컴퓨터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산업화된 설득 시스템이 다른 모든 사회적 시스템을 우회해 우리의 주의력으로 곧바로 접근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이 시스템은 우리가 깨어있는 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 수십 명의 사람 손에 수십억 인구의 주의적 습관, 즉 삶을 형성할 수 있는 권력이 주어져 있다. 134p.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드로스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시대 선의를 가진 알렉산드로스들을 올려다보면서 “주의의 빛을 가리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이 디오게네스의 햇빛을 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디오게네스의 목표나 자신이 가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제안과 자신의 목표에만 집중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디지털 기술 개발자들은 그들이 우리의 주의의 빛을 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의 목표나 그들이 우리 삶 속의 중요한 ‘빛’을 가리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오로지 그들의 목표와 그들이 원하는 효과에만 주목한다. (145p.)
결국 비난할 대상은 없다. ‘결함’이 있는 것은 개인의 내적 의사결정 구조가 아니라 복잡한 다중 작용 시스템의 새로운 구조다. 품질경영의 대가 윌리엄 에드워드 데밍은 이렇게 말한다. “악한 시스템은 언제나 선한 인간을 압도할 것이다.” 소설가 존 스타인백은 소설 <분노의 포도>에서 우리의 도덕적 심리가 조직적 현실이라는 엄중한 진실과 충돌할 때 느끼는 좌절감을 잘 표현한다.
‘장담하건대 은행은 인간을 넘어선 존재입니다. 괴물입니다. 인간은 은행을 만들었지만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156p.
철학자 루치아노 플로리디가 ‘인프라에틱스infraethics’라고 불렀던 것, 즉 ‘도덕적으로 선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뒷받침하는 암묵적 기대와 태도, 그리고 실천의 기반 구조’에 대한 주의와 비슷하다. 어떠한 면에서 인프라에틱스 관점은 도덕적 행동을 극대화한다는 설득적 설계 목표와 더불어, 사회 자체를 일종의 설득적 기술로 바라본다. (158p.)
(제안들)
사용자가 자신의 주의를 통제할 수 있는 형태가 기본 설정이 되어야 한다. (170p.)
‘설득’ 이라는 용어 자체와 관련해 상당한 정도의 개념적 명료화 뿐 아니라 설득의 구체적인 맥락에 걸쳐 조각 모으기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다음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는 윤리적으로 두드러진 기준에 따라 ‘설득적인’ 기술 용어들의 지도를 그려볼 수 있다. 이 표에서 Y축은 기술 설계가 사용자에게 가하는 제약의 정도를 나타내고, X축은 사용자와 기술 설계 사이 목표 일치 정도를 나타낸다. (171-172p.)
지금까지 우리는 주로 기술이 우리의 정보를 관리하는 방식에 관한 투명성을 요구해왔다. 반면 우리의 주의를 관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홀했다. (177p.)
설계자와 엔지니어, 그리고 비즈니스맨이 실질적인 ‘행동 장치’를 갖추도록 유도하는 접근 방식 역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사례의 하나로 전문가 집단의 선서를 꼽을 수 있다. 선서는 현대 사회에서 고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선서는 약속보다 무겁고, 맹세보다 보편적이며, 신념보다 구체적이다. 선서는 우리에게 공통적인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고 상기시켜주며, 특정한 가치에 대한 공식적인 약속을 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부여한다. 178p.
(아직 이러한 논의를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이유)
디지털 기술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인류가 돌도끼에 손잡이를 달기까지 140만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반면 웹의 역사는 이제 1만 일도 되지 않았다. 188p.
자신의 주의를 지키려는 의지와 능력이 강력할 수록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은 그 어느때보다 강한 나의 신념이다.
이 책을 처음 시작하고 한 달이 다 되어서 다 읽었다. 철학적 주제를 다루는 부분이 잘 안 읽히긴 했어도,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 조금만 ‘집중’하면 가능한 것이었을 텐데, 그 사이에 나는 넷플릭스에서 더글로리 파트2를 정주행하고, 연애대전을 연달아 10편을 모두 봤다. 트위터에서 KBO 시범경기 야구 영상을 보고,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들과 대화했다. 유튜브에서 숏폼 영상을 1시간씩 보기도 했다. 디지털 세계에 주의를 빼앗기고, 이 책을 읽는 것은 우선순위가 점점 뒤로 밀렸다. 그렇게 한 달 만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마저도, 책 모임이 잡혀있었기에 읽었던 거지만.
모임은 21년부터 시작해서 3년째인데 책은 10권째 ㅋㅋㅋㅋ
우리 그래도 계속 이어가는게 참 대단하고 넘 좋은데??
독서 모임 기록
2022.01.22 신년회
2021년 픽
→ 현지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민석 : 자기결정
혜승 :
혜진
책 나누기
현지 → 한번의 작 ~ by 혜승
혜승 → 새 마음으로 by 혜진
민석 → 안느끼한 산문집 by 현지
혜진 → 돈이 먼저 움직인다 by 민석
2022.2.19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 ~~ 2022년
2023년 2월 12일 오프모임
2023년 3월 13일 <나의 빛을 가리지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