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단 레터 / 김명남 19년차 프리랜서 번역가
그리고, 조직에서 긴요한 역할을 맡으며 보상과 더불어 커가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제가 혼자서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연마함으로써 갈수록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좀 느리고 규모가 작더라도 더 오래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제 목표는 70세까지 현역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점점 더 잘하면서요.
내가 가지 않을 길에 대한 미련을 확실히 떨치려면, 약간 체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이 일에서 바라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훨씬 더 명료하게 깨달을 수 있어요.
디어뉴먼 #23/빌라선샤인 뉴스레터
일은 한 사람의 정체성을 만드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자,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도구라는 사실을요. 남성만큼 여성에게도 당연히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여성의 일은 여전히 제대로, 충분히 말해지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사회는 여성의 일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다양한 여성들이 어디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책과 시스템의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관한 이야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통로를 통해 훨씬 더 많이 나와야 합니다.
What We're Reading #216 /퍼블리 뉴스레터
우리의 일은, 우리의 삶은 정규리그와 가을 야구 중 어느 쪽과 더 유사할까요? 상황과 입장에 따라 생각이 다르시겠지만, 저에게는 정규리그가 점점 더 와닿습니다. (한때는 가을 야구, 그중에서도 한국 시리즈 하는 것처럼 살던 때도 있었는데요.) 10번 중 10번을 다 이길 수는 없습니다. 10번 중 4번은 마음이 쓰리고 눈물을 흘리더라도, 6번은 승리하게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이고 일이고 인생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What We're Reading #217 /퍼블리 뉴스레터
각자의 위치에서 이런 치열함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고백하건대, 이런 하루들은 당장 보기에는 아름답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을 찾아볼 여유가 없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결론은 '준비가 다 된 때' 같은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시작해보고, 지금을 최고의 타이밍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모든 걸 다 갖추고 시작하려다가는 영영 시작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돌이켜보면 예전에 했던 모든 일들은 그렇게 척척 아귀가 들어맞을 수가 없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무언가를 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오면, 주저하지 말고 일단 시도한 다음에 최선을 다할 것 같아요
내 삶에 물꼬를 터주는 작은 것들/오은 경향신문
책을 읽다가 밑줄이 그어진 부분을 발견했다. “너무나 명백히 있기에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명백한 것들 앞에서 사람들은 의심하기를 멈춘다. 당연한 것은 자극이 되지 못하므로. 그러나 스스로가 명백해지는 순간은 얼마나 소중한가. 그 순간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내 명함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이따금이라서 더욱 소중한 순간을, 항상이라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을 심신에 열심히 새겨야겠다. 작은 것들이 내 삶의 물꼬를 터주는 상상을 해본다.
내가 다시 서른으로 돌아간다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면서 그걸로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돈과 상관없이 그 일을 좋아해서 10년이고 20년을 꾸준히 하다보면, 그 열정을 희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그게 내 은퇴 플랜이 되지 않을까요? 시간이 축적되는 것의 힘을 무시한채 지금 당장을 원하면서 가치도 있는 그런 편한 솔루션은 인생에 없죠. 평범한 음식점도 20 - 30년의 세월이 축적되면 역사가 있는 음식점이 되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기위해 가장 필요한 건 좋아하는 일을 순수하게 열정으로 간직한 시간의 축적인지도 몰라요.
Weekly 똑똑: 자기 인생을 사세요, 여러분
'자기 인생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일까요? 아니면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일까요. 고은영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말의 속뜻을 계속 생각해봤아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자기의 신념'과 '자기의 행동'이 일치하는 삶. '자기의 미션'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삶.
세상이 비록 당신의 신념을 꺾고, 회유해도 아주 조금씩은 빈틈을 남겨두세요. 진짜 자신이 숨쉴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늘려가면, 언젠가는 믿어 의심치 않는 자기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을까요.
What We're Reading #218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들끓는 욕망이 사람을 추동하고, 큰 기대와 큰 실망이 반복되기 때문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런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을 달관한 사람 뿐일 겁니다. 그러니까 안온함을 추구하는 인생관은 노인들에게는 잘 어울릴 수 있어도, 아직 세상사에서 초탈하지 못한 젊은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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