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는 상은이랑 땅스 농장 첫 파종을 다녀왔다. 삽질, 괭이질, 호미질, 엄마 아빠가 하는 것만 봤지 직접 해본 적은 없었는데 나름 적성에 맞았다. 아무 생각없이 큰 흙을 깨고, 돌을 고르고, 흙 속 미생물들과 인사(?)도 하고. 종자 회사에서 만든 1년만 잘 자라는 씨앗과, 야채 모종도 심었지만, 제일 인상깊었던 건 토종 씨앗에 대한 이야기였다. 씨를 받아 농사를 하는 농법은 대량 생산을 할 수 없어 생산성이 좋지 않아 지금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여전히 씨앗을 받는 농법을 하는 사람들은 7-80대 할머니들이고, 그 분들에게 왜 씨앗을 받는 농사를 하냐고 물으면 제일 먼저 하는 답이 "나는 이게 제일 맛있어"라고 하신댔다. 제일 맛있는 것을 자신이 먹고, 또 가족들에게 먹이고 싶은 마음. 더 좋은 생산성, 더 많은 수확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우리에게 무엇이 더 좋은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하는 마음이라는 것. 토종 씨앗으로 심은 담배 상추, 완두콩, 속노란홍감자가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